11월의 단상(제주에서 찍은 자연과 함께)

  1. 나이를 먹어가며 점점 내가 삶의 주인공에서 멀어진다는 느낌이 좋다. 말을 덜고 귀를 더 기울이고 남을 위하는 것들이 참 행복하다. 어렸을 때는 욕망과 충동으로 그 에너지가 사방 팔방으로 흩어지기 바빴다면 지금은 그 에너지를 정말 필요한 곳에 더 집중할 수 있고, 불필요한 것들로부터 원한다면 쉬이 멀어질 수 있어 참 좋다.

  1. 요새 가장 화두로 삼는 것은 어떻게 하면 좋은 에너지가 마음속에서 발현하는 순간들을 지속적인 하나의 흐름으로 가져갈 수 있을까이다. 물론 이런 에너지들은 너무 많은 내적 그리고 외적인 것들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고 통제할 수 없음을 알지만, 큰 방향에서 이 흐름을 좋은 쪽으로 계속 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.

  1. 비행기에 올라타 휴대전화를 비행기 모드로 전환할 때는 새로운 세계와의 조우를 위해 준비를 하는 것만 같다. 정말 좋아하거나 혹은 정말 필요로 하는 몇 가지만 추린채로 다시 이륙하는 순간까지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게끔 준비하는 시간들. 기존에 연결되어 있던 것들로부터 벗어나 약간의 심심함과 조금의 불편함의 에너지를 생경한 것들을 조우했을 때 느낄 설렘과 놀라움의 순간들로 바꿀 준비를 한다.